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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농부의 길로 안내한 몇 권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을 일꾼과 농부
    2007년 7월, 아내가 여름이를 낳기 보름 전 즈음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주제로 열리는 생명평화학교 공부모임에 함께 다녀왔다. 우리가 간 것은 그 첫번째 시간이었는데, 김종철선생님을 다시 만나뵐 수 있어서 제일 좋았고, 이름만 들어보았던 강수돌교수와 성미산 마을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토론중에 성미산 마을분들이 말씀하시길 모여사니까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시자, 김종철 선생님이 '그것 보세요. 서울에서 소비를 함께 하는 공동체도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는데, 생산을 같이 하는 공동체는 오죽하겠습니까'라는 -정확한 표현으로 옮긴 것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내용의-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정작 공부모임보다는 공부모임전에 읽어가야 하는 모임주제와 같은 이름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읽은 것이 나에겐 더 큰 공부가 되었다. 농업을 바탕으로 하는 마을 공동체 단위의 자립과 자치야말로 개인의 인간다운 삶, 다시 말해 공동체적인 삶을 보장하고, 세계를 구하는 길이라는 간디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하였다. 간디가 지금 세상의 모습을 미리 예상하고 그렇게 이야기 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깃발 아래 파멸로 달려가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마을 공동체'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것이 개인, 가족공동체,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 국가공동체 각 단위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자립과 이웃을 위한 자발적인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연대의 모양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과 이웃을 위한 개인의 헌신, 마을 이웃을 위한 가족 단위의 자발적인 희생,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지역 공동체를 위해 마을간에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연대까지는 꿈꿔 볼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연대의 과정에서 맨 밑바탕이 되는, 간디가 말한 마을을 섬기는 일꾼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드러난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다름 없었고, 내가 앞으로 일구고자하는 삶의 모습으로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을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마을 일꾼으로 살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자 삶의 방식은 바로 농부라는 것을 배웠다.

새로운 삶의 돌파구를 찾다
    2007년 6월, 만삭의 아내와 함께 홍동에 다녀오면서 만났던 풀무학교와 전공부, 홍순명 선생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홍순명 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와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를 찾아 읽었다. 풀무학교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3때 <한동대 사람들>을 읽고 돌파구를 찾은 듯한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부풀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보다 더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뛰었다. 물론 대입을 준비하던 그 때와 달리 당장 풀무학교 고등부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풀무학교와 같은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한 걸음 더 나아간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2년제 주민대학과정인 생태농업전공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결국엔 돌파구를 찾은 셈이 되었다. 아울러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에서 만난 위대한 평민들의 삶의 모습과 마을의 모습은 그대로 나의 이상이 되었다.

유기농업이 기초가 되어 사람과 자연의 생명을 살리고, 자치정신과 협동공동체를 실현하며, 소규모 경제단위와 생태계를 보존하고, 농업과 공업을 결합하며, 새 시장구조와 생명문화를 창출하고,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며, 청빈과 높은 지적 창조를 이루어내고, 국내외교류를 공통의 목표로 갖는 자치적 지역공동사회를 건설하는 것, 그것은 시대의 부름이고 조용히 진행되는 사회변혁이라고 생각합니다. _84p. <홍순명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

    그런 과정에서 전공부에 진학을 결정한 것은 우리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일부러 고민해보려고 애써봤지만 역시나 그다지 고민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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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도시락을 만드는 분에게서 '시골에 내려오면서 읽었던 책'이 있으면 한 권 소개해 달라는 글부탁을 받았습니다. 시간도, 재주도 부족하니 글을 새로 쓰는 일은 좀 어렵겠고, 예전에 전공부 다닐 때 임상역사수업에서 개인역사쓰기과제로 써 놓은 글에 부탁받은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그 부분만 추려서 보내면 편하겠구나하는 얄팍한 생각에, 저의 평유역사 <내 평생에 가는 길>중에서 일부를 위와 같이 옮겨왔습니다. 옮겨놓고 보니, 뭔가 생생한 감은 있는것 같긴 한데 앞뒤를 너무 심하게 싹뚝 잘라먹은 듯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이제와서 새로 글을 쓰긴 싫고, 그래서 이렇게 사족으로 몇자 덧붙입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간디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척박하고 가난한 선교지로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책. 떠나기 전에, 떠날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꼭 읽어보도록 권해주고 싶다.' 는 2007년 7월에 써놓은 나름대로 한 줄 서평이 책머리에 있네요. 아마도 몇 분에게는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선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간디가 1930년대에 이 책을 썼을테니 지금 여기 한국땅에서 읽히기에는 시간적인, 공간적인, 문화적인 차이가 분명 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다보니 오히려 간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듯도 합니다.
    <홍순명 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잘 담고 있습니다. 벌써 학교설립 50주년을 훌쩍 넘긴 풀무학교는 대안학교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손가락에 꼽히는 학교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홍동이라는 작은 지역은 풀무학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각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요. 이 책을 통해서 풀무학교의 오랜 역사와 깊은 교육철학, 학교가 돌아가는 이런저런 모습을 살펴본 후에, 지역의 다양한 자생 단체들을 소개한 소책자 <우리마을입니다>를 이어서 읽어보면, 실제로 지역과 학교가 서로 어떤 변화를 주고받아왔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는 총 세권의 책입니다. 홍순명선생님이 새롭게 쓴 심청전, 흥부전, 선녀와 나뭇꾼 / 홍길동전, 춘향전 / 해님 달님, 피리 소년, 두꺼비, 마당극 고루화세상, 팔도민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옛부터 전해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이야기들을 바른 생각, 고른 가치 위에 잘 되살려 놓으셨습니다. 초중고등학생이 읽어도 좋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읽어도 좋을 책이지요. 물론 청년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저의 큰아들 여름이가 가끔씩 잠자리에서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면 책읽은 기억을 살살 더듬어서 한꼭지씩 들려주곤 합니다.
    원래는 책 '한'권 소개해달라는 부탁이었는데, 그만 대여섯권이나 소개해버렸네요. 어짜피 오버한 김에 한 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바로 권정생 선생님의 <우리들의 하느님>이란 책입니다. 앞서 말한 다섯권이 저를 농부의 길로 안내한 책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의 하느님>은 저로 하여금 앞으로도 계속 농부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랍니다. 전공부 다니는 2년 동안 가장 큰 수확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권정생 선생님을 만난 일이었습니다. 먼나라 오래 전이 아닌 가까운 시기 가까운 곳에서, 성경말씀대로,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바르게 한평생 사셨던 권정생 선생님의 글들, 삶의 흔적들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책과 말씀을 가까이하는 농부로 오래 살다보면, 저같은 사람도 권정생 선생님을, 예수님을 조금은 닮아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하트마 간디, 녹색평론사
<홍순명 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 홍순명, 부키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 1,2,3> 홍순명, 부키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녹색평론사
<우리마을입니다> 그물코(근래에 나온 저희 마을소개 소책자입니다.)


* 글쓴이 최문철은 지난 2월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를 마치고, 홍동지역에 남아 농사를 짓고 있다. 함께 모시고 내려온 어머니를 도와 밭농사 조금, 아내와 함께 자식농사 조금, 마을샘들과 함께 지역 아이들농사 조금, 꿈이자라는뜰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꿈농사 조금,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농사지으면서 아주 잘 살고 있다. 최수영(나들목 12기)의 낭군이기도 하다.

문철의 블로그 www.waterclimber.net/blog
가족블로그 psalm151.tistory.com
꿈이자라는뜰 블로그 godgoal.textcube.com



_위 글은 나들목에서 만드는 월간지 <도시락> 8월호에 맞춰 보내드린 글이다.

*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보니 문철은 책만 읽다가 맘이 동하여 농사지러 내려온 줄 알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들이 물론 큰 동기와 추진력을 주긴 했지만, 책과의 만남은 다양하고 연속적인 여러 만남들의 굵직한 흐름속에 한 줄기임을 밝혀둔다. 노파심에 ㅎㅎ.

Tag : 권정생, 도시락,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우리들의 하느님, 우리마을입니다, 책추천, 풀무학교, 홍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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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네 햇감자


올 봄에 감자심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확을 하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감자를 수확했다고 하니 사람들이 종종 묻습니다. 잘 됐냐고.
글쎄 잘 된걸까? 작년보다 나은가? 아니면 못한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지만,
역시나 심은 것에 열배를 거두게 하신 은혜를 생각하면
잘 됐다고, 그것도 아주 잘 됐습니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감사할따름입니다.


여름이네 감자를 드시고 싶으신 분은 여름이네 가족블로그▶▶에 들러주세요.


Tag : 감자, 햇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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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내세요, 창림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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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의원(방학3동,쌍문2,4동)선거 출마했습니다. 예수,간디,장일순을 존경하고, 생명/생태, 풀뿌리/자치, 평화/인권,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전거와 등산을 즐깁니다. 동네에서 주민이 주인되는 진정한 풀뿌리정치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우리 함께 합시다.

    세상 살아가는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사람들을 보면 뭐랄까, 묘한 기분이 든다. 전에도 그랬지만 주위에는 지금도 넓고 큰 길을 걷고 있는 아니 날고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늘도 좁고 어려운 길위에서 여전히 묵묵히 한 걸음을 걷고 있는 아니 기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쩜 서로 그렇게 다른 길을 가고 있을까? 마치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처럼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오랜 길동무 창림군이 도봉구의원으로 출마했다. 부디 도봉구 주민들이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상위 1퍼센트에 혹하지 말고,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창림군을 잘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창림군에게 "평민들이 잘 먹을 권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아니 함께 만드셨으면 좋겠다.

오늘도 밑바닥에서 애쓰고 수고할 친구를 생각하며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응원한다.
힘내자, 창림군. 식권회복!

기어라 물 흐르듯 아래로, 도봉구의원 예비후보 이창림 블로그 ▶▶


Tag : 구의원, 도봉구, 식권회복, 이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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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영 at 2010/04/14 19:32  r x
창림오빠의 블로그를 돌아보니.. 잠시 도봉구로 주소를 옮기고 싶어졌어.
진짜 옮겨버릴까?
Replied by Joshua at 2010/04/28 16:28 x
나도 도봉구로 주소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해.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안해도 될 거 같어. 창림이는 아주아주 정정당당하게 잘 될거니까^^
Commented by 심장원 at 2010/05/13 00:54  r x
문철이 출마하면 바로 주소 옮겨주마.
Replied by Joshua at 2010/06/20 16:23 x
한 이삼십년 후에 이장선거에 한번 출마해 볼까 하는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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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뭐한다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안올라오고 바쁘게 사냐면요,


요즘 뭐한다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안올라오고 바쁘게 사냐면요,
작년 가을부터 <꿈이 자라는 뜰>을 가꾸고 있답니다.
<꿈이 자라는 뜰>이 뭐하는 곳인지는 한번 직접 들러서 봐주세요.

꿈뜰 블로그는 http://godgoal.textcube.com 이구요,
사랑방은 풀무학교 고등부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지역교육관 건물 2층에 있답니다.
Tag : 꿈뜰, 꿈이 자라는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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