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가난하고 행복하게, 소박하고 아름답게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삶의 여러 시기마다 인생의 방향을 담은 글귀를 만들곤 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는 제가 고등학생 때 새해를 맞이하면서 마음을 다지며 만들었던 글귀입니다. ‘가난하고 행복하게, 소박하고 아름답게’는 아내와 함께 결혼을 준비하면서 만들었던 글귀입니다. 이 글귀들이 의미하는 것처럼 저는 그리스도인답게, 인간답게, 바르게, 자연스럽게 사는 삶에 대한 소망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위 말하는 직장생활, 사회생활, 도시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 곳에서의 삶이 제가 오래전부터 바라고 준비해온 삶과 너무도 다르다는 것이었으며, 또한 앞으로 제가 원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일궈가기에도 너무도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기 풀무학교 환경농업전공부를 알게 되었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여 이렇게 내려왔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새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몇가지 다짐을 하였습니다. 같은 말이겠지만 기왕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는 ‘ㅇㅇ하고 싶다’라는 말보다 ‘ㅇㅇ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하고, 저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성서를 꾸준히 읽고 배우겠으며, 이것을 저의 가장 큰 공부로 삼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땀 흘리고 일하면서 제 손으로 자립하며 사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이곳에서 2년을 지내면서 하나님과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는 건강한 농부로, 더불어 사는 마을일꾼으로 탈바꿈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어머니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저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자 동시에 큰 디딤돌입니다. 이들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2008.03.03 풀무학교 환경농업전공부 8회 입학생 최문철.
풀무학교 환경농업전공부의 입학식은 지금까지 경험해 본 너댓번의 입학식과는 전혀 다른 형식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지는 내용들도 하나하나 참하고 귀한 말들로 채워지는 것이 정말 색다르면서도 풀무학교 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순서중에는 입학하는 열세명이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고, 마을 주민들과 재학생, 수업생, 교직원들도 돌아가면서 모두 한마디씩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다. 물론 ㅇㅇ장님 몇 분의 인삿말도 있었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들도 일반적으로 흘려 듣게 되는 인사치레 말들이 아니었다. 정승관(교장)선생님의 이야기 중에-교장선생님이 입학식을 시작하기전에 쓸쩍 나오셔서 칠판에서 '교장'이란 글자를 지우셨다-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여러분들이 풀무의 50년을 대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풀무의 50년은 여러분을 통해 드러날 것입니다.' 결코 가볍게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입학식에서 부른 찬송가도 기억에 남아 아래에 적어본다. 같이 입학한 재혁군의 말에 의하면 죽기를 결심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같았단다.
521. 어느 민족 누구게나 1.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2. 고상하고 아름답다 진리 편에 서는 일 진리 위해 억압받고 명예 이익 잃어도 비겁한 자 물러서나 용감한 자 굳세게 낙심한 자 돌아오는 그 날까지 서리라 3. 순교자의 빛을 따라 주의 뒤를 좇아서 십자가를 등에 지고 앞만 향해 가리라 새 시대는 새 의무를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 따라 사는 자는 전진하리 언제나 4.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 진리 따라 살아갈 때 어려움도 당하리 우리 가는 그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나님이 함께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아멘
머리에, 가슴언저리에 와닿은 이 한구절 한구절이 이곳 풀무에서 2년을 지내는 동안 내 손끝과 발끝까지 깊이 새겨지길 간절히 바란다.
 1,2학년 모두 한자리에 모여~
 아내와 여름이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