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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꽃 | 문정현 연출 | 푸른영상 제작
정말 좋은 다큐인데 극장들이 하나둘씩 영화를 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여기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몇 안되는 분들께라도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서 몇자 적는다. 최근 개봉한 극장 배급판은 못봤지만 2년전인가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미리 본적이 있다. 그러고보면 정현샘이 이 작업을 시작하신지도 오래됬지만, 마지막 작업을 진짜 오래하셨나보다. 그때도 많이 웃고, 가슴 찡하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영화였는데 오랜 시간 공들여 마무리하시고 개봉한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더 풍부해지고 진해졌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미 한번 봤지만 또 다시 보고 싶을 만큼.
풀무에서 지내는 요즘 조금씩 깨닫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무게이다. 양보다 질이라는 말, 모두가 옳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쓰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양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나 역시 예전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질만 높다면 충분히 더 많은 양의 시간과 동일할 수 있다고 아니 더 낫다고 생각했었다. 경제적으로 보자면, 기계적으로 보자면 그말은 틀림없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똑똑하고 말빨좋은 젊은 사람이 느릿하고 어눌한 나이든 사람을 무시해서 안되는 이유와도 비슷하다. 따지고보면 '질'과 '양'의 경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그런면에서 정현샘은 묵직하니 시간의 무게를 잘 쌓는 분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이 영화를 미리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정현샘이 만든 영화,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일에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을 것이다.
2007 제11회 서울국제인권영화제
2007 부산영화제 다큐멘터리 최우수상(운파상) 수상
2007 제33회 서울독립영화제
2008 인디다큐페스티발
2008 제10회 텔아비브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08 인디포럼
2008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분
2008 제26회 샌프란시스코 국제아시아아메리카영화제
2008 제5회 두바이국제영화제
#.시놉시스
2001년 11월, 평생을 정신병으로 고생하던 작은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연히 그 분의 일기를 보게된 나는
어머니로부터 가족사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듣게되었다. 전라도 산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고문과 살인, 집단학살...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현대사의 비극을 외가의 어른들은 고스란히 겪었던 것이다. 나는 반공이라는 이름의 공포정치 속에서 침묵해야만
했던 내 어머니의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다. 이 영화는 가족들의 묵은 한을 풀기 위한 해원의 몸짓이다.
#.연출의도
오늘도 여전히 다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로 타인들을 단죄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전히 세상 한 켠에서 마음 졸이며 살고
있는 역사의 희생자들이 있다. 다큐멘타리가 숨 막히는 이 현실을 바꾸진 못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큰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야 했던 분들에게 가슴에 얹혀있는 그 무거운 돌을 이제 내려놓자고 조용히 이야기를 건넬 순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이 그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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