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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기록에 해당하는 글 106건
2010/09/02   나를 농부의 길로 안내한 몇 권의 책
2010/06/20   여름이네 햇감자
2010/04/12   힘내세요, 창림후보! (4)
2010/03/17   요즘 뭐한다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안올라오고 바쁘게 사냐면요,
2009/07/24   나와 우리가족의 기록틀.
2009/06/24   창업논문과 개인역사,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 (1)
2009/06/07   6·15 남북 공동선언
2009/04/20   2009년 논/밭농사 실습과제와 논문 계획 (4)
2009/04/05   [할매꽃] 정말 좋은 다큐 한편 소개합니다!! (4)
2009/01/25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 워낭소리


+ 나를 농부의 길로 안내한 몇 권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을 일꾼과 농부
    2007년 7월, 아내가 여름이를 낳기 보름 전 즈음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주제로 열리는 생명평화학교 공부모임에 함께 다녀왔다. 우리가 간 것은 그 첫번째 시간이었는데, 김종철선생님을 다시 만나뵐 수 있어서 제일 좋았고, 이름만 들어보았던 강수돌교수와 성미산 마을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토론중에 성미산 마을분들이 말씀하시길 모여사니까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시자, 김종철 선생님이 '그것 보세요. 서울에서 소비를 함께 하는 공동체도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는데, 생산을 같이 하는 공동체는 오죽하겠습니까'라는 -정확한 표현으로 옮긴 것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내용의-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정작 공부모임보다는 공부모임전에 읽어가야 하는 모임주제와 같은 이름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읽은 것이 나에겐 더 큰 공부가 되었다. 농업을 바탕으로 하는 마을 공동체 단위의 자립과 자치야말로 개인의 인간다운 삶, 다시 말해 공동체적인 삶을 보장하고, 세계를 구하는 길이라는 간디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하였다. 간디가 지금 세상의 모습을 미리 예상하고 그렇게 이야기 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깃발 아래 파멸로 달려가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마을 공동체'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것이 개인, 가족공동체,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 국가공동체 각 단위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자립과 이웃을 위한 자발적인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연대의 모양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과 이웃을 위한 개인의 헌신, 마을 이웃을 위한 가족 단위의 자발적인 희생,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지역 공동체를 위해 마을간에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연대까지는 꿈꿔 볼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연대의 과정에서 맨 밑바탕이 되는, 간디가 말한 마을을 섬기는 일꾼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드러난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다름 없었고, 내가 앞으로 일구고자하는 삶의 모습으로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을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마을 일꾼으로 살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자 삶의 방식은 바로 농부라는 것을 배웠다.

새로운 삶의 돌파구를 찾다
    2007년 6월, 만삭의 아내와 함께 홍동에 다녀오면서 만났던 풀무학교와 전공부, 홍순명 선생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홍순명 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와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를 찾아 읽었다. 풀무학교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3때 <한동대 사람들>을 읽고 돌파구를 찾은 듯한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부풀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보다 더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뛰었다. 물론 대입을 준비하던 그 때와 달리 당장 풀무학교 고등부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풀무학교와 같은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한 걸음 더 나아간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2년제 주민대학과정인 생태농업전공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결국엔 돌파구를 찾은 셈이 되었다. 아울러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에서 만난 위대한 평민들의 삶의 모습과 마을의 모습은 그대로 나의 이상이 되었다.

유기농업이 기초가 되어 사람과 자연의 생명을 살리고, 자치정신과 협동공동체를 실현하며, 소규모 경제단위와 생태계를 보존하고, 농업과 공업을 결합하며, 새 시장구조와 생명문화를 창출하고,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며, 청빈과 높은 지적 창조를 이루어내고, 국내외교류를 공통의 목표로 갖는 자치적 지역공동사회를 건설하는 것, 그것은 시대의 부름이고 조용히 진행되는 사회변혁이라고 생각합니다. _84p. <홍순명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

    그런 과정에서 전공부에 진학을 결정한 것은 우리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일부러 고민해보려고 애써봤지만 역시나 그다지 고민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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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도시락을 만드는 분에게서 '시골에 내려오면서 읽었던 책'이 있으면 한 권 소개해 달라는 글부탁을 받았습니다. 시간도, 재주도 부족하니 글을 새로 쓰는 일은 좀 어렵겠고, 예전에 전공부 다닐 때 임상역사수업에서 개인역사쓰기과제로 써 놓은 글에 부탁받은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그 부분만 추려서 보내면 편하겠구나하는 얄팍한 생각에, 저의 평유역사 <내 평생에 가는 길>중에서 일부를 위와 같이 옮겨왔습니다. 옮겨놓고 보니, 뭔가 생생한 감은 있는것 같긴 한데 앞뒤를 너무 심하게 싹뚝 잘라먹은 듯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이제와서 새로 글을 쓰긴 싫고, 그래서 이렇게 사족으로 몇자 덧붙입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간디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척박하고 가난한 선교지로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책. 떠나기 전에, 떠날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꼭 읽어보도록 권해주고 싶다.' 는 2007년 7월에 써놓은 나름대로 한 줄 서평이 책머리에 있네요. 아마도 몇 분에게는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선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간디가 1930년대에 이 책을 썼을테니 지금 여기 한국땅에서 읽히기에는 시간적인, 공간적인, 문화적인 차이가 분명 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다보니 오히려 간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듯도 합니다.
    <홍순명 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잘 담고 있습니다. 벌써 학교설립 50주년을 훌쩍 넘긴 풀무학교는 대안학교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손가락에 꼽히는 학교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홍동이라는 작은 지역은 풀무학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각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요. 이 책을 통해서 풀무학교의 오랜 역사와 깊은 교육철학, 학교가 돌아가는 이런저런 모습을 살펴본 후에, 지역의 다양한 자생 단체들을 소개한 소책자 <우리마을입니다>를 이어서 읽어보면, 실제로 지역과 학교가 서로 어떤 변화를 주고받아왔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는 총 세권의 책입니다. 홍순명선생님이 새롭게 쓴 심청전, 흥부전, 선녀와 나뭇꾼 / 홍길동전, 춘향전 / 해님 달님, 피리 소년, 두꺼비, 마당극 고루화세상, 팔도민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옛부터 전해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이야기들을 바른 생각, 고른 가치 위에 잘 되살려 놓으셨습니다. 초중고등학생이 읽어도 좋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읽어도 좋을 책이지요. 물론 청년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저의 큰아들 여름이가 가끔씩 잠자리에서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면 책읽은 기억을 살살 더듬어서 한꼭지씩 들려주곤 합니다.
    원래는 책 '한'권 소개해달라는 부탁이었는데, 그만 대여섯권이나 소개해버렸네요. 어짜피 오버한 김에 한 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바로 권정생 선생님의 <우리들의 하느님>이란 책입니다. 앞서 말한 다섯권이 저를 농부의 길로 안내한 책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의 하느님>은 저로 하여금 앞으로도 계속 농부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랍니다. 전공부 다니는 2년 동안 가장 큰 수확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권정생 선생님을 만난 일이었습니다. 먼나라 오래 전이 아닌 가까운 시기 가까운 곳에서, 성경말씀대로,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바르게 한평생 사셨던 권정생 선생님의 글들, 삶의 흔적들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책과 말씀을 가까이하는 농부로 오래 살다보면, 저같은 사람도 권정생 선생님을, 예수님을 조금은 닮아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하트마 간디, 녹색평론사
<홍순명 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 홍순명, 부키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 1,2,3> 홍순명, 부키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녹색평론사
<우리마을입니다> 그물코(근래에 나온 저희 마을소개 소책자입니다.)


* 글쓴이 최문철은 지난 2월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를 마치고, 홍동지역에 남아 농사를 짓고 있다. 함께 모시고 내려온 어머니를 도와 밭농사 조금, 아내와 함께 자식농사 조금, 마을샘들과 함께 지역 아이들농사 조금, 꿈이자라는뜰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꿈농사 조금,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농사지으면서 아주 잘 살고 있다. 최수영(나들목 12기)의 낭군이기도 하다.

문철의 블로그 www.waterclimber.net/blog
가족블로그 psalm151.tistory.com
꿈이자라는뜰 블로그 godgoal.textcube.com



_위 글은 나들목에서 만드는 월간지 <도시락> 8월호에 맞춰 보내드린 글이다.

*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보니 문철은 책만 읽다가 맘이 동하여 농사지러 내려온 줄 알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들이 물론 큰 동기와 추진력을 주긴 했지만, 책과의 만남은 다양하고 연속적인 여러 만남들의 굵직한 흐름속에 한 줄기임을 밝혀둔다. 노파심에 ㅎㅎ.

Tag : 권정생, 도시락,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우리들의 하느님, 우리마을입니다, 책추천, 풀무학교, 홍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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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네 햇감자


올 봄에 감자심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확을 하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감자를 수확했다고 하니 사람들이 종종 묻습니다. 잘 됐냐고.
글쎄 잘 된걸까? 작년보다 나은가? 아니면 못한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지만,
역시나 심은 것에 열배를 거두게 하신 은혜를 생각하면
잘 됐다고, 그것도 아주 잘 됐습니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감사할따름입니다.


여름이네 감자를 드시고 싶으신 분은 여름이네 가족블로그▶▶에 들러주세요.


Tag : 감자, 햇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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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내세요, 창림후보!
블로그 이미지

도봉구의원(방학3동,쌍문2,4동)선거 출마했습니다. 예수,간디,장일순을 존경하고, 생명/생태, 풀뿌리/자치, 평화/인권,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전거와 등산을 즐깁니다. 동네에서 주민이 주인되는 진정한 풀뿌리정치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우리 함께 합시다.

    세상 살아가는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사람들을 보면 뭐랄까, 묘한 기분이 든다. 전에도 그랬지만 주위에는 지금도 넓고 큰 길을 걷고 있는 아니 날고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늘도 좁고 어려운 길위에서 여전히 묵묵히 한 걸음을 걷고 있는 아니 기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쩜 서로 그렇게 다른 길을 가고 있을까? 마치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처럼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오랜 길동무 창림군이 도봉구의원으로 출마했다. 부디 도봉구 주민들이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상위 1퍼센트에 혹하지 말고,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창림군을 잘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창림군에게 "평민들이 잘 먹을 권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아니 함께 만드셨으면 좋겠다.

오늘도 밑바닥에서 애쓰고 수고할 친구를 생각하며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응원한다.
힘내자, 창림군. 식권회복!

기어라 물 흐르듯 아래로, 도봉구의원 예비후보 이창림 블로그 ▶▶


Tag : 구의원, 도봉구, 식권회복, 이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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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영 at 2010/04/14 19:32  r x
창림오빠의 블로그를 돌아보니.. 잠시 도봉구로 주소를 옮기고 싶어졌어.
진짜 옮겨버릴까?
Replied by Joshua at 2010/04/28 16:28 x
나도 도봉구로 주소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해.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안해도 될 거 같어. 창림이는 아주아주 정정당당하게 잘 될거니까^^
Commented by 심장원 at 2010/05/13 00:54  r x
문철이 출마하면 바로 주소 옮겨주마.
Replied by Joshua at 2010/06/20 16:23 x
한 이삼십년 후에 이장선거에 한번 출마해 볼까 하는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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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뭐한다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안올라오고 바쁘게 사냐면요,


요즘 뭐한다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안올라오고 바쁘게 사냐면요,
작년 가을부터 <꿈이 자라는 뜰>을 가꾸고 있답니다.
<꿈이 자라는 뜰>이 뭐하는 곳인지는 한번 직접 들러서 봐주세요.

꿈뜰 블로그는 http://godgoal.textcube.com 이구요,
사랑방은 풀무학교 고등부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지역교육관 건물 2층에 있답니다.
Tag : 꿈뜰, 꿈이 자라는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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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우리가족의 기록틀.
조만간 일본의 농부들을 여럿 만날 기회가 생기는데, 일본에서는 명함을 주고받는게 예의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명함을 새로 만들어 볼까 생각하다가 명함만들기 전에 우선 홈페이지 주소부터 하나로 통합(?)해 두어야 할 것 같았다.

원래는 기록들의 성격을 잘 살려서 관리하려고 블로그를 각각 나누고 그랬는데,
많이지다보니 좀 복잡한 감이 있다. 그렇다고 홈페이지 적어달라고 할 때 너댓개를 다 적어주기도 그렇고.
그러다보이 오늘 이른 새벽에 갑자기 마음에 바람이 불어 홈페이지에 손을 댔다.

메타블로그방식으로 통합을 할까하다가
블로그들 성격상 주소들간에 계층을 나누기도 그렇고,
새로 도메인을 사서 호스팅을 받기엔 돈이 아깝고
그래서 그냥 징검다리(Hub)처럼 사용할 www.waterclimber.net의 대문을 새로 달았다.

두어시간 작업했나? 평소에 손에 흙 묻히고, 땀흘리는 일을 하다가
가상의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보이 기분이 좀 묘했다.
일을 많이 한 것도 같고, 별로 안 한것도 같고,
열매가 있는 것도 같고, 별거 없는 것도 같고. 묘하긴 한데 뭐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묘한 무엇에 대해 깊이 살펴볼 게 분명 있는 것 같긴 한데,
일단 접어두고 이만 기록 하나 정리해서 남겨두는 것으로 의미를 새기자.

2009년 7월 24일, waterclimber.net의 대문

Tag : waterclimber.net, 문철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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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논문과 개인역사,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

창업논문과 개인역사,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

    개인의 평유역사(또는 임상역사)는 자신의 어제를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이해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는 중에 자신과 주변의 이웃들을 찌르고 있는 가시를 발견하게 하고, 그것을 빼낼 수 있도록 돕는 자기치유의 과정이다. 물론 단박에 빠지지 않을, 또는 영영 빠지지 않을 수도 있는 가시들이 있다. 가시란 것들이 한번 뽑아내고 그만이면 좋겠지만, 자신도 알게 모르게 계속 뽑히고 박히고 하는 것들인지라 자신의 가시를 -좀 더 고수가 되었다면 타인의 가시까지도- 그냥 계속 안고 견디며 살아가는 법까지 배울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랄게 있을까.
    '평유'에 붙어 있는 '역사'라는 말이 단순히 치유의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한편으로 그 이상의 무엇을 더 바랄게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씨줄을 발견하고, 공간의 날줄을 발견하고, 그 위에서 나와 이웃이 함께 펼치는 삶의 향연을 볼 수 있는 눈. 그 눈은 바로 역사를 보는 눈이다. 그 눈은 어제의 뒤틀림을 발견하고 또 그 뒤틀림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또는 견디고 사는 지혜를 배우게 한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 눈은 평유한 내일을 앞당겨 볼 수 있는 눈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눈과 가깝게 이어져 있는 손으로 오늘이란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다.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좀 길었다.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자. 창업논문과 개인역사쓰기를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

    우선 창업논문부터 살펴보자.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이하 전공부)는 이제 9년차에 접어든다.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그간에 거쳐간 적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이전과 같지 않은 방식으로 배우고 가르쳤다. 창업논문쓰기는 역사가 오랜 고등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전통이지만, 그 논문을 쓰는 방식이나 실습과제와의 연결고리, 방향들은 늘 새로웠고 또 막연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창업'논문은 말그대로 내일의 창업을 위한 논문이어야 하고, 2년 간의 인문예술교양 공부와 특히나 논/밭 농사 실습과제는 그 논문을 쓰기위한 하나하나의 디딤돌이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괜히 엉뚱하게 낭비하면 그 돌은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창업한 다음에 창업논문에 쓴 그대로 살려면 디딤돌을 잘 놔야 한다.
    일반대학에서 소위 논문이라고 하면 주제가 정말 너무나도 미세하다. 그래서 일상의 어디에 가져다 붙여야 쓸모가 있을지 도무지 알길이 없다. 쓴 사람의 온기는 커녕 체취를 느끼는 것은 기대조차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들이 또 다른 방식으로 삶의 설계를 그 논문 쓰는 것만큼의 노력을 들여서 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박사논문은 라면받침이 되버리거나, 간절히 바라는 어떤 삶-정작 자신은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않은 그 어떤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양 착각한 채 입사지원서에 빛나는 한 줄을 장식한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짓거리다. 나는 전공부의 창업논문이 그와 정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갔으면 좋겠다. 쓴 사람의 온기가, 체취가 물씬 풍겨나는 그러면서도 일상에 쓸모있는 것들로 가득찬 열매였으면, 항해 지도였으면 좋겠다. 잠시 창업논문 이야기는 접고 개인역사로 넘어가보자.

    전공부와 맞물린 개인역사를 시기별로 구분지어보면 1.입학이전의 역사 2.전공부에서 2년간의 역사 3.아직 시작하지 않은 창업이후의 역사, 정확하게 말하자면 계획 이렇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지나온 삶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크고 작은 여울목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여울목이란 것이 임상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에 지난 해 수업에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했다. 그래서 나 역시 내 삶의 여울목은 무엇이었을까 고민하였고, 어렴풋이 짚히는 데도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 풀무에서 1년 반 가까이 지낸 지금-단지 최근이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바로 지금이 내 삶에서 가장 큰 여울목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전에 지나왔던 여울목들은 지금의 길로 이어지는 하나하나의 길목이었던게 아니었을까? 아마도 그런 것 같다.
    그렇다고 입학 이전의 역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울목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입학 이전의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고 서술하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어제의 뒤틀림을 발견하고 또 그 뒤틀림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또는 견디고 사는 지혜를 배우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 지내는 동안 그 지혜들을 하나하나 실험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그래서 결국엔 이 큰 여울목, 빠르고 거친 시간과 공간을 지나는 동안 평유한 내일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그리고 실제적인 창업계획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다시 땅에 발을 붙여보자.

    1학년 봄학기부터 개인 평유역사를 서술하기 시작하는 것은 개념도 부족할뿐더러, 처음 만난 사람들앞에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뭔가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시작은 해야하는 것이 맞다. 생각해보니 입학원서에 자기소개서를 첨부해야 했는데, 그 내용 중에 적게나마 지금까지의 경로를 서술한 이야기가 있었다. 다른 동무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조금씩 살을 붙이고 세밀하게 다듬어 가는 방식으로 개인역사 쓰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나중에 다시 가지를 치고, 새끼를 치는 한이 있더라도 1학년 가을학기 후반 즈음에는 서술작업을 일단락 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동무들과 얼마만큼의 관계가 두터워졌을 때 그 문을 여는 것이 바람직할지는 여러모로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1학년 가을학기가 좋을지, 2학년 봄학기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절한 때에 그 문을 연다면 그 순간에 함께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의미 깊은 시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선생님과는 개인적으로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 문을 열고 소통하는 것이 좋을지, 역시나 잘 모르겠다. 이 부분은 아예 감도 안잡힌다. 선생님께 숙제를 넘기고 그냥 넘어가자.
    1학년 가을학기 후반에는 개인 논/밭 농사 실습과제를 계획해야 한다. 이 즈음에 입학이전에 대한 개인역사쓰기 작업을 마무리하도록 하면, 창업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좀 더 농익은 고민을 하게 만들지 않을까? 그래서 그 고민이 개인 실습과제로 보다 밀접하게 연결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농사실습과제는 -특히, 생계와 기술면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아니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2학년 봄학기 즈음이면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뒤틀림을 발견하고 또 그 뒤틀림을 혼자서가 아니라 이제는 동무들과 함께 바로 잡을 수 있는, 또는 서로 견디고 사는 지혜를 보다 진지하게 실험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풀무에서 지내는 2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역사쓰기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2학년 가을학기가 되고, 축제에 접어들면 슬슬 개인 실습과제들에 대한 결과를 정리해야한다. 이 시기에 전공부 1학년 후배들과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농사짓는 분들도 자리에 모셔서 실습과제 결과를 발표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먼길 돌아서 이제 다시 창업논문을 이야기하고, 슬슬 마무리해야겠다. 나는 창업논문이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람의 개인적인 평유역사 한 편 이였으면 좋겠다. 그가 입학하기 전에 어떤 삶을 살다가, 무엇을 계기로 풀무학교에 들어왔으며-실제로 정말 독특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드라마틱한 사연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 곳에서 저마다 경험으로 깨달은 또는 바로잡은 것들이 무엇이며, 이제 앞으로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지, 그리고 그 삶을 실제적으로 어떻게 영위할 것인지 농사실습과제를 토대로 이야기하는, 따뜻한 체취와 쓸모있는 내용으로 가득찬 살아있는 논문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창업식날 동무들이 그 논문, 그 에세이, 바로 그 평유역사를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나는 평유역사쓰기를 통해 치유와 전망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주체적인 한 인간으로서 온전해 지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누군가의 개인적인 치유와 전망, 온전함이 담긴 평유역사는 개인에 머물러있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에 치유와 전망을, 온전함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2009.05.02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최문철
평유역사가 수업에서

* 풀무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졸업이라는 말을 창업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풀무학교 과정을 졸업한다고 해서 공부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는 뜻도 들어 있고, 세상이라는 학교에서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그 안에서 계속 배워나간다는 의미도 들어있다. 정작 졸업이라는 말은 생을 마감할 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풀무학교 고등부와 전공부에서는 졸업식이 아니라 창업식, 졸업논문이 아니라 창업논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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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수업에서 함께 읽고 난 후 나눈 동무들의 이야기중에 일부와 > 그에 대한 나의 생각
- 고등부의 창업논문은 책 한권 정리하는 느낌. 실제 대학진학, 창업과는 얼마만큼 연관이 있나?

- 논문을 쓴다라기보다 책을 한 권 낸다는 생각으로  | 내 이야기와 과제중점 사이에서의 균형 > 치우칠 순 있어도 누락할 수 없는: 하나로 녹여 낼 수도 있고, 별책부록처럼 넣을 수도 있고
- 개인에게 의미있는 과제, 작업, 논문 > 그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이야기 할 수 있다면, 평유역사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다면 좋겠다.

- 창업논문의 형태를 보다 자유롭게 열어두었으면 좋겠다. > 지당한 이야기다. 난 그저 하나의 틀을 제시한 것 뿐이다. 주제와 방식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결정하고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그대로 개인의 '창업'논문이니까.
- 창업논문의 완결에 대해서도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미완의 창업논문, 진행형의 창업논문, 완벽한 계획이라기보다 앞으로 작성할 논문의 토대정도 > 일단락. 완성을 전제로 하지만 그것이 부담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하지만 미완의 모습으로라도 일단락을 지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완벽함에 대한 부담때문에 시작조차하지 않는 것은 정말 손해다. 어짜피 판단 유보도 선택이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리고 아무리 구체적으로 완결한 창업논문이라 할지라도, 이후에 언제라도 고치고, 빼고, 덧대고 할 수 있는 겸손한 자세,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 역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선생님들도 창업논문을, 평유역사를 쓰셨으면 좋겠다. 평유역사쓰기도 그렇고, 농사를 짓고 살아간다는 것도 그렇고, 길, 이 길이 걸어갈만 한 길이라는 것을 선생님들이 앞서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학기초에 작성했던 2009년 논/밭농사 실습과제와 논문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남선생님께서도 내가 제안한 방식으로 내 창업논문을, 평유역사를 쓸 것을 강권하셨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어떤 뚜렷하고 구체적인 갈피를 잡은 것이 아니라서 앞으로 계속 건드려가면서 작업을 시작을 해봐야겠다.
    우선은 지나온 길을 추리고 살피는 일 - 풀무학교 전공부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과정을 추리는 일과, 이 곳에서 지내는 동안 내 안팎으로 발견하는 굵직한 흐름들, 여울목의 형세를 살피는 일을 먼저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내 논/밭농사 실습과제들과의 연관성도 살펴봐야겠고,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목적과 방식, 다시말해 원하는 삶의 모습과도 얼만큼 그리고 어떻게 겹쳐지는지 살펴봐야겠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텐데, 지나온 길을 추리고 살피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뚜렷해 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고나면 이전에 세워두웠던 계획 - 이미 시작하고 진행하고 있는 논/밭농사 실습과제들에 다시 손을 대고 조정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뼈대까지 건드릴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앞뒤로 보다 구체적인 연결고리들을 찾는 작업은 꼭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논문주제로 생각해두었던 '유기농업활동과 생태교육' 역시 한걸음 물러서서 내가 정말 창업이후에 할 일, 원하는 삶과 겹쳐지는지 진지하게 다시 살펴봐야겠다.

    글을 쓴다는 것, 특히 내 역사를 쓴다는 것에 대해 나는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자기합리화, 그렇게 착각한 바가 점점 더 단단하게 굳어져버림 - 그런 오류를 저지를까봐 나는 몹시 두려워했고-그래서 1학년 때 내 임상역사쓰기를 주저했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 하지만 내 입으로 이미 말했고, 머리로 알고 있듯이 창업논문으로 평유역사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이웃에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앞에서 끊임없이 정직하기를, 간절하기를,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마음을 열 수 있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바라는 바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기를 합리화하거나 미화하지 않도록 애쓰기,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정직하려고 노력하기, 고정될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글로써) 일단락 맺기, 하지만 일단락 진 매듭도 언제든 번복할 수 있도록 겸손하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기, 일단락을 맺고 또 번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그러니만큼 신중하게 선택하기/글쓰기 등이다.
 

** 이 말은 언제부터인가 -20대 초반부터라고 생각한다- 마음 속에서 늘상 되뇌여온 말이기도 하다. '내 자신과 주변의 이웃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기를, 간절하기를,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마음을 열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나에게 평유역사를 쓰는 과정은 이 기도의 연장선 위에 있다.

2009.05.09 평유역사가 수업에서 후기내용 한번 더 나눔.

Tag : 개인역사, 논문, 창업, 창업논문, 평유역사, 풀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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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shua at 2009/06/24 11:10  r x
첫 발표에 이어 다음 평유역사 수업시간에 후기의 내용을 가지고 한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미에 '창업논문'이란 단어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말을 바꾸어 '창업에세이'로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적합한 말이 또 있는지 더 생각해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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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 남북 공동선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이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00년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

출처: 위키백과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Tag : 615남북공동선언, 개성공단, 김대중,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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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논/밭농사 실습과제와 논문 계획

지지난 목요일, 올 한해 2학년들이 중심을 두고 공부할 실습과제와 논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과 선생님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각자의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발표하는 사람들에게나 듣는 사람들에게나 내용은 물론이고, 그 과정 자체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작년 가을에 선배들이 한해 농사를 정리하면서 과제발표를 할 때, 마을 분들도 자리에 모시고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과제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역시나 마을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지않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나도 작년부터 준비한 계획을 발표했는데, 정리해 놓고 보니 할일이 많다. 과연 올 한해동안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선순위-대체로 번호순-에 따라 하는데까지 해봐야지. 그중에 유기농업활동과 생태교육에 대한 논문주제는 여기에 내려오기 전부터 생각하던 것이니만큼 일단 주제는 잘 잡은 것 같다. 강샘은 대상을 좀 더 명확하게 하고, 논농사 실습과제와 연결해서 잘 써보면 좋겠다고 하신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논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서로 배우면서 방향에 맞게 새끼도 치고, 가지도 쳐내고 하면서 잘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최근에 호감이 가는 다른 주제가 있었지만 게을러서 미쳐 정리를 못하고 나중으로 미뤄두었다. 한편으론 다행이다.


2009년 논/밭농사 실습과제와 논문 계획

2009. 04. 09. 목요일 풀무생태농업전공부 2008 최문철
 

☆ 2009년 농사 실습과제

<계획, 재배, 관찰, 수확, 채종, 평가 + 가공, 판매> 농사의 전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자립하는 농부로 한층 더 성장하고자 한다.

☆ 논: 추청 유기재배

1. 재배중점: 물 깊이 대서 논풀 줄이기
  - 논생물 다양성을 살리는 유기벼농사짓기(이나바씨 방식 실습)
  - 깊은 물대기를 위한 다양한 물막이 공사 방안 모색: 써레질, 논뚝에 웅어막기 등

2. 과제중점

1) 유기 논농사와 생태교육
  - 논배미 (어린이집, 초중고, 전공부, 농민 대상 논생물다양성 생태교육) 프로그램 진행 참여
  - 농사체험 (어린이집 등 아이들의 모내기, 벼베기 실습) 프로그램 진행 참여
  - 아이들이 논에 접근하기 쉽고 안전한 환경 만들기(다리놓기, 둠벙옆 안전띠 설치하기 등)

2) 논생물 다양성
  - 연재배, 둠벙과 수로정비 등 논생물이 더욱 다양해지는 재배환경 만들기
  - 실습논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생물을 지속적으로 관찰, 조사, 사진촬영

3) 최대한 기계와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기
  - 농업용전기, 양수기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풍력을 사용한 물공급 방안 모색: 솔라셀과 DC펌프 이용예정
  - 인력과 풍력/태양에너지를 활용하는 농기구 만들어 사용하기: 풍력을 이용한 흙탕물 만들기

☆ 밭: 잡곡류 유기재배-거름준비에서 씨뿌리기, 수확, 도정, 가공, 판매까지

1. 잡곡 재배 목적
잡곡은 몸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서 밥과 함께 먹으면 양분균형을 맞출수 있어 건강에 좋다.  또한 생협을 통해 잡곡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한 편이다. 일반농가에서는 자급을 목적으로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적다. 그리고 잡곡은 미숫가루로 가공해서 판매할 수도 있고, 장기 보관 판매에도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 자급과 가계소득을 위해 2009년 밭농사 실습과제로 잡곡재배를 선택하였다.

2. 재배중점: 파종, 시비, 제초, 수확 등의 시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 실행, 기록
  - 유기재배를 위해 병충해, 밭풀을 어떻게 대비할지 계획.
  - 햇빛이 드는 방향과 작물의 키에 따라 적절하게 심는 위치 선정.
  - 특히 새와 바람의 피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와
  - 수확 후 처리, 선별, 도정 작업 방안을 모색

3. 과제중점: 학교생협 판매 / 미숫가루 가공
  -  잡곡류 시장조사 / 포장단위, 방식, 가격 결정
  - 미숫가루 배합, 가공방식 공부

4. 재배할 잡곡의 종류: 수수, 녹두, 조, 기장, 콩류(쥐눈이콩, 서리밤콩, 작두콩, 까치콩)
    - 잡곡선정기준: 미숫가루를 만들 때 필요한 잡곡류 위주, 멥쌀보다는 찹쌀


☆ 논문: 유기농업활동과 생태교육
1. 장애/비장애, 성인/청년/아동(학생)을 대상으로
2. 유기농업과 생태교육(치료)을 연결하는 다양한 가능성의 고리들을 발견하기
  - 농업과 교육, 농업과 치료 관련자료 수집
  - 논배미, 농사체험 등 유기농업과 연계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관찰기록, 효과 분석
  - 농업활동 시기마다 적절한 교안/프로그램 구상
  - 방식: 논밭에서 작물재배 / 생물다양성 조사 / 놀이를 활용한 교육, 치료 프로그램 등


Tag : 논생물 다양성, 농부, 생태교육, 유기농업, 이나바 미츠구니, 자립, 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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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내 at 2009/04/23 16:58  r x
여보.
자랑스러워요.
실습에 나도 종종 참여해야지~ ^^
Commented by at 2009/04/24 01:51  r x
왠지 여보라는 말은 나이 든 사람이 쓰는 거 같은 느낌~^^;

땅과 함께 사는 것이 정말 인간답게 사는 법!
Commented by 심장원 at 2009/04/28 14:59  r x
여보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내를 둔 문철이가 자랑스럽다.
'부럽다'가 맞는 말인가?
Commented by Joshua at 2009/05/01 23:31  r x
아내// 손바닥만하지만 직접 밭도 만들고, 점점 밭일을 즐거워하는 아내가 나도 자랑스러워요~ 손바닥 밭에 얼른 퇴비내고 뒤집어줄게.
쭌// 에... 나이가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고 -_-;
심장원// ㅎㅎ 둘 다 모두 맞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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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매꽃] 정말 좋은 다큐 한편 소개합니다!!


할매꽃 | 문정현 연출 | 푸른영상 제작

정말 좋은 다큐인데 극장들이 하나둘씩 영화를 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여기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몇 안되는 분들께라도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서 몇자 적는다. 최근 개봉한 극장 배급판은 못봤지만 2년전인가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미리 본적이 있다. 그러고보면 정현샘이 이 작업을 시작하신지도 오래됬지만, 마지막 작업을 진짜 오래하셨나보다. 그때도 많이 웃고, 가슴 찡하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영화였는데 오랜 시간 공들여 마무리하시고 개봉한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더 풍부해지고 진해졌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미 한번 봤지만 또 다시 보고 싶을 만큼.

풀무에서 지내는 요즘 조금씩 깨닫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무게이다. 양보다 질이라는 말, 모두가 옳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쓰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양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나 역시 예전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질만 높다면 충분히 더 많은 양의 시간과 동일할 수 있다고 아니 더 낫다고 생각했었다. 경제적으로 보자면, 기계적으로 보자면 그말은 틀림없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똑똑하고 말빨좋은 젊은 사람이 느릿하고 어눌한 나이든 사람을 무시해서 안되는 이유와도 비슷하다. 따지고보면 '질'과 '양'의 경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그런면에서 정현샘은 묵직하니 시간의 무게를 잘 쌓는 분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이 영화를 미리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정현샘이 만든 영화,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일에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을 것이다.



할매꽃 공식블로그 http://blog.naver.com/halmekkot

2007 제11회 서울국제인권영화제
2007 부산영화제 다큐멘터리 최우수상(운파상) 수상
2007 제33회 서울독립영화제
2008 인디다큐페스티발
2008 제10회 텔아비브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08 인디포럼
2008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분
2008 제26회 샌프란시스코 국제아시아아메리카영화제
2008 제5회 두바이국제영화제


#.시놉시스

2001년 11월, 평생을 정신병으로 고생하던 작은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연히 그 분의 일기를 보게된 나는 어머니로부터 가족사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듣게되었다. 전라도 산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고문과 살인, 집단학살...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현대사의 비극을 외가의 어른들은 고스란히 겪었던 것이다. 나는 반공이라는 이름의 공포정치 속에서 침묵해야만 했던 내 어머니의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다. 이 영화는 가족들의 묵은 한을 풀기 위한 해원의 몸짓이다.

#.연출의도

오늘도 여전히 다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로 타인들을 단죄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전히 세상 한 켠에서 마음 졸이며 살고 있는 역사의 희생자들이 있다. 다큐멘타리가 숨 막히는 이 현실을 바꾸진 못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큰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야 했던 분들에게 가슴에 얹혀있는 그 무거운 돌을 이제 내려놓자고 조용히 이야기를 건넬 순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이 그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Tag : 다큐멘터리, 문정현, 시간의 무게, 양과 질, 좋은 영화, 할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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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문정현 at 2009/04/06 21:47  r x
문철샘, 한참 바쁘실텐데 이렇게 영화 홍보까지 해 주시다니... 감동입니다.
고맙구요, 시간이 없어 다 돌아보지는 못하지만 조만간 다시 들를게요. 꾸벅..
-문정현

Replied by Joshua at 2009/04/20 00:48 x
도움이 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감동하실만큼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지치지 마시고, 끝까지 잘 달리시길 바랄게요~
Commented by 김자영 at 2010/06/15 01:20  r x
아... 이제야 이 글을보고 뒤늦게 이 다큐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plied by Joshua at 2010/06/20 16:24 x
정말 좋은 다큐입니다. 며칠있으면 6.25인데, 딱 제철다큐인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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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 워낭소리
지난 목요일 아내와 단둘이 서울에 마실을 다녀왔다. 기찻간에서 오랜시간 이야기하는 것도 오랜만이었고, 시네큐브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것도 거의 2년만이었지싶다. 벼르고 별러서, 고르고 골라서 아내와 함께 본 영화는 '워낭소리'. 최원균할아버지와 이삼순할머니 그리고 이들과 40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소의 이야기를 이충렬감독이 담아낸 다큐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참 진했다. 영화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진한 삶. 나도 그들처럼 농사를 지으며, 몇몇의 또는 몇 안되는 이웃과 진하게 살고싶다.

워낭소리


워낭소리 Old Partner | 감독 이충렬 | 주연 최원균, 이삼순, 소 | 제작사 스튜디오 느림보 |
 상영시간 78분 | 개봉일 2009.01.15 | 블로그 http://blog.naver.com/warnangsori

Tag : 농사, 다큐멘터리, , 워낭소리, 이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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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들꽃처럼. Cosmoslike Blog 2009/01/28 18:24 x
제목 : 워낭소리 - 참 좋은 영화
여름이 낳고. 처음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를 봤다. 엄니께 여름이를 맡기고 하루 휴가를 내어서.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고민하다가. 워낭소리가 너무 보고싶어서, 기차타고 서울가서 씨.....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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