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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환경농업전공부 지원사유서
(간략한 자기소개, 지원동기, 2년간 환경농업과 재학 중 하려고 하는 것, 졸업 후 계획 등)
열쇳말로 풀어본 문철군!
인간 하나님의 형상; [인간 하나님의 형상] 제 세계관의 기초이자, 가장 추천하는 책 제목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예수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글*사진*소리; 글*사진*소리를 전공했고, 앞으로도 평생 '기록과 대화'를 공부하고 또 갈고 닦아 써먹을 예정입니다.
기막힌 영감쟁이; 태생은 기막힌 영감쟁이(ENFP)이나 세밀한 관찰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을 더해 균형잡힌 통찰력을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보이지 않는 십자가를 단 군종병; 한쪽 가슴에 새겨진 보이지 않는 십자가, 진실한 말과 성실한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십자가의 흔적
Lord's Army가족; 기독교세계관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의 바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Lord's Army가족의 일원입니다.
Psalm 151; 아내와 함께 써내려가는 가는 시편 151편. 1절은 바로 '가난하고 행복하게, 소박하고 아름답게'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저
의 첫 직장은 인터넷 마케팅에이전시였습니다. 첫 사회생활인지라 세상도 배우고, 일도 배우면서 제 한 몫 제대로 해내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꼬박 1년을 거의 매일같이 야근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당시에 저의 클라이언트는 과자회사와 게임기회사였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클라이언트를 위해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과자와 게임기를 팔아주는 것이 제 일의 결국임을 깨닫고는, 제가 쏟아 붓고 있는 열심과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웠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물론이요, 이런 방식으로 일하고 살아가는 것은 제가 그동안 배우고, 추구해온
가치에 비해 너무나도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 바로 이 열심을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쓰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두번째 일터는 막 새로 시작하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지원센터였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황무지 같은 상황이었지만, 제 나름대로 1년이란 시간을 정해놓고서 터를 닦고, 틀을 세우는 일에 열심을 내었습니다. 이전 직장을
그만두면서 가졌던 바램처럼 나의 열심이 사람에게 직접적인 도움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효율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게다가 대화와 소통도 막혀있는 비민주적인 NPO조직 안에서 일하는 것은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종종 이 일을 그만두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대안도 없이 피하는 것은 능사가
아닌지라, 스스로에게 약속한 1년을 채우고 어느덧 만3년을 넘겨 지금까지 일을 하였습니다. 피하지 않고 버티면서 일하는 동안
해가 바뀔 때마다 안팎으로 새로운 깨달음이 이어졌고, 보다 깊고 넓은 안목과 함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의식과 대안도 모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르게 일하는 것이야말로 결국 사람에게 이로운 일이다.두
번째 일터-NPO에서 일하면서 얻은 깨달음 중에 하나는 바로 그 추구하는 목적뿐만 아니라, 그 목적을 이루어 가는 과정 또한
올바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올바르게 그리고 온전히 사람을 돕는다고 하는 것은 돕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따로 구분되지 않고, 서로 건강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 돕는 자, 서로 돕는 자로 성장하도록 배려하고 희생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국제구호단체에서 4년을 일하면서 아내가 내린 진단이나, 제가 일터에서 3년을 일하면서 내린 진단은
비슷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한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표어를 내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NPO/NGO는 규모와 실리, 홍보효과 등을 앞세워 어떻게든 많은 금전적 후원을 얻어내려고 애쓰고, 그것을
대단위로 유통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뻔뻔하고도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스스로 가난을
선택할 줄 하는 위대한 평민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자본주의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가난하지
않은, 부유한, 그러나 홀로 서지 못하는 자본의 노예로 굳어지도록 만드는 치명적인 한계를 현 세대 NPO/NGO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 부부의 결론이었습니다.
위대한 평민이 더불어 사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저
희 부부가 그런 판단을 내릴 즈음에, 간디의 책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만났고, 풀무학교와 홍순명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관심은 어떤 사업이나 운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음을, 그리고 그 누구보다 저와 제 가정이 먼저 성숙한
평민으로 거듭나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적과 수단이 어긋난 운동, 운동을 위한 운동, 어떤 대상을 향한 운동을 벌릴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삶과 사회를 성찰하고, 때로는 거슬러 올라갈지언정 순리를 따라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대안적인 삶을 살아내는 위대한 평민이 되어야 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희 부부가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장기적으로
마을공동체의 경제적인 자립과 정직한 노동의 기회를 골고루 나누기 위해 꼭 필요한 환경농업을 배우면서 평민의 첫발을 내딛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평신도들이 성서를 읽고 그 정신을 생활에 살리는 새로운 교회들이 많아지고, 인간교육이 이루어지는 지역을 향해 열린 학교, 농업과
공업이 서로 보완하여 다양한 소규모 가공 경제활동으로 협동사회를 실현하는 협동조합 등이 활성화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유기농업을 바탕으로 한 직거래를 통해 도농이 이웃되는 사회, 풀뿌리 지방자치에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회, 지역문화가
꽃피는 사회, 에너지를 자급하고 엔트로피 증가가 없는 깨끗한 생태마을, 모두가 자발적으로 검소하게 사는 사회, 상호존중과 공정한
거래, 그리고 평화를 바탕으로 한 국제교류의 활성화 같은 이상들이 실현되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_269p 홍순명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
저는 앞으로 2년간
환경농업과에서 공부하는동안 지금 머리 속에서 옳다고 여기고 있는 위와 같은 마을의 모습이 다음세대를 위한 진정으로 바람직한
대안임을 가슴깊이, 온몸으로 다시 한번 깨닫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손과 발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한마을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이웃을 만나고도 싶습니다. 아울러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2년이 지난 이후로 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위와 같은 마을의 모습에 한 두가지
더 보태서-아이와 노인과 장애인과 이주민을 비롯한 모든 마을사람들이 함께 땅을 일구며, 고루 가난하고 행복하게, 소박하고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주민의 한사람으로, 평민으로 녹아지는 것이 제 졸업이후의 계획입니다.
▶ 그동안 제가
살아온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고민, 또 앞으로의 삶을 위한 다양한 생각들을 저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서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www.waterclimber.net &
www.waterclimber.net/blog2008년 11월 6일 지원자 최문철